[에세이] 국량의 근본은 용서하는 데 있다

 





8년 전에 신문을 오려 스크랩 해둔 게 있다. 스트레스 관리 10계명.

  •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
  • 숲길 걷기 등 자연과 가급적 자주 접촉
  • 신진대사 촉진하는 잠(수면)을 잘 잔다
  • 좋은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긍정적 사고
  • 남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간다
  • 거울 보고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말하기
  • 나만의 취미와 오락을 어느 정도 즐긴다
  • 적당히 거절하고 져주면서 여유 있게 산다
  • 넘치지 않게 배 채울 만큼만 소식한다
  • 잠들 때 오늘 하루 고맙고 좋은 일을 기억


8년 전 스크랩


져주면서 여유 있게 산다. 이에 대해 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너는 나와 네 어머니 자식으로, 어찌 산이나 숲처럼 크고 활달한 국량을 지니기를 바라겠느냐마는, 너무나도 국량이 좁아 이 아비보다 훨씬 더하니 이치상 당연한 귀결이다. 일찍이 티끌만큼도 남의 잘못을 용서해주지 않았는데 출렁거리는 넓은 강물처럼 타인의 허물을 포용할 수 있겠느냐? 국량의 근본은 용서해주는 데 있다. 용서할 수만 있다면 좀도둑 같이 좁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도 참을 수 있는데 하물며 보통사람에 있어서랴?


스트레스는 관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해독약은 용서이다. 언제든 이기는 게임은 나의 실력에 맞지 않는 게임이다. 순간의 승리자가 말고 인생의 승리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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