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해도 정작 나한테는 아닐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악착같이 소비를 줄였다. 아끼는 것은 좋았으나 잃지 않는 것에 집착하게 되었다. 움직이면 돈이 드니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다. 돈이 드니 헬스장에 다니기 보다는 달리기를 했다. 날씨가 좋아도 놀러 가지 않았다.

하지만 손에 쥔 것을 놓지 않으려고 하니 오히려 게을러졌다. 사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택했던 것이다. 집에서 하는 맨몸 운동이나 야외 달리기는 웬만한 의지로는 지속하기 힘들다. 또한 놀러 가지 않으니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점점 모르게 된다. 생활 패턴도 어딘가 모르게 자꾸 삐그덕거리게 되었다.

소비도 해봐야 트렌드를 알 수 있다. 헬스장도 단순히 기구를 빌리는 곳이 아니다. 새벽부터 혹은 저녁 늦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그런 곳에 일단 가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같이 운동하게 된다. 밖으로 다녀야 사람들이 무엇에 시간을 쓰고, 살 수 밖에 없는지 알게 된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쓰게 되는 곳이 돈을 벌고 있는 곳이다. 

쓰지 않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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